“이웃집 꽃에 물줬는데”…흑인 목사 체포

앨라배마주서 여행간 이웃집 돌보다 다른 이웃 신고로 경찰출동

신분증 요구에 ‘범죄 안 저질러” 거부…신고 이웃 사과에도 체포

앨라배마주의 한 흑인 목사가 여행간 이웃의 화단에 물을 주다 경찰에 체포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26일 ABC 뉴스에 따르면 칠더스버그에 거주하는 흑인 마이클 제닝스 목사는 지난 5월 주일 예배후 이웃집 화단에 물을 주다 건너편 주택에 거주하는 백인 여성 이웃의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은 제닝스 목사에게 신분증을 제시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나는 여기 살고 있으며 여행을 떠난 이웃의 부탁으로 물을 주고 있었다”며 이를 거부했다. 앨라배마 주법은 현행범이라는 의심이 들지 않을 경우 경찰에 신분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되도록 규정돼 있다.

제닝스 목사의 변호사인 해리 다니엘스에 따르면 그의 부인이 곧바로 신분증을 제시했고 신고한 이웃 여성도 제닝스 목사를 알아보고 곧바로 사과했지만 경찰은 이를 무시하고 그를 체포했다. 제닝스 목사는 칠더스버그 경찰서가 인종차별 방지법을 위반했다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케빈 코스 칠더스버그 경찰서장 대행은 ABC 뉴스의 요청에 “소송이 진행중인 사항이어서 답변할 수 없다”며 코멘트를 거부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제닝스 목사/Harry M. Daniels L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