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이 앨라배마 연방상원의원

트럼프 지지로 당선된 토미 튜버빌, 정치-역사 인식 ‘한심한 수준’

“상원-하원-행정부가 3부 기관…2차 대전은 사회주의와의 싸움”

어번대 풋볼 감독 출신으로 지난 3일 선거에서 민주당 현역 더그 존스 의원을 꺾고 당선된 앨라매바주 토미 튜버빌 연방상원의원 당선인의 정치 및 역사 인식이 상원의원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매체인 AL닷컴은 13일 “튜버빌 당선인에게는 기본적인 미국 시민으로서 갖추고 있어야 할 정치, 역사 상식이 매우 부족하다”면서 “선거과정에서 토론회를 기피한 이유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고 맹공했다. 튜버빌 당선인은 공화당 경선과 본선 캠페인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의 토론회 요청을 모두 거부했었다.

매체에 따르면 튜버빌 당선인은 최근 앨라배마 데일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미국의 3대 정부 기관은 상원과 하원, 행정부”라고 대답해 비웃음을 샀다. 이 인터뷰가 게재된후 뉴스 사이트는 몰려든 이용자로 다운될 정도였다.

튜버빌은 또한 최근 한 연설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설명하며 “76년전 유럽에서는 사회주의로부터 유럽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이 일어났다”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 영토에서 이러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L닷컴은 “유럽에서 일어난 2차 세계대전은 사회주의나 공산주의자들이 아닌 극우 세력인 나치와의 싸움”이라면서 “나치는 당시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자들을 핍박하고 처형했다”고 지적했다.

튜버빌은 또한 자신의 워싱턴 DC의 연방상원 사무실에 대해 설명하면서 “새로운 오피스에서 조지아 연방상원의원 선거를 위해 선거자금 모금을 할 계획”이라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 매체는 이에 대해 “연방 오피스에서 선거자금 모금활동을 하는 것은 연방 중범죄”라면서 “도대체 정치와 법률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라도 있는지 궁금하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우스아칸소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어번대 풋볼감독으로 명성을 쌓은 튜버빌 당선인은 지난 6월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을 상대로 공화당 경선을 치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전 장관이 자신을 탄핵위기에 몰아넣었다는 이유로 반대편인 튜버빌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AL닷컴은 “트럼프의 지지만으로 막중한 직책인 상원의원에 당선된 초보 정치인이 트럼프가 사라진 워싱턴 정치지형에서 어떻게 앨라배마와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일할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미 튜버빌 당선인 AP Photo/Butch D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