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유색인종에 모기지 이율 차별”

거물 흑인 인권변호사 벤 크럼프, 애틀랜타서 기자회견

집단소송 제기…은행 측 “흑인 커뮤니티 집장만 도왔다”

지난 2012년 흑인 및 히스패닉 고객들에게 더 높은 모기지 이율을 적용하다 적발돼 1억500만달러의 벌금을 냈던 웰스파고 은행 또다시 같은 의혹을 받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통해 미국을 대표하는 거물 흑인 인권변호사로 자리매김한 벤 크럼프 변호사는 25일 애틀랜타 마운트 자이언 세컨드 침례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웰스파고 은행은 흑인 등 소수계에게 크레딧 점수에 기반한 평가보다 더 높은 모기지 이율을 적용해 내집 마련의 꿈을 꺾어왔다”면서 “은행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소송 원고 크리스토퍼 윌리엄스는 “지난 2019년 모기지 융자를 신청할 당시 크레딧 점수에 나타난 기준보다 훨씬 높은 이율을 책정받았다”면서 “많은 흑인들이 단지 융자승인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행복해하지만 사실 은행 측의 인종차별로 인해 부담해야할 이자보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크럼프 변호사는 “애틀랜타를 시작으로 다른 도시에서도 이번 소송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뉴욕시 에릭 애덤스 시장은 시정부에 “더 이상 웰스파고 은행과 거래하지 말라”고 명령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웰스파고 은행은 성명를 통해 “원고들의 의혹 제기는 전혀 근거가 없으며 우리는 지난 2020년 흑인 가정을 위해 가장 많은 모기지 융자를 승인한 은행”이라면서 “이번 차별 소송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은행은 “웰스파고는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고객의 인종이나 출신국가에 상관없이 공정하게 융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연 대표기자

벤 크럼프 변호사가 웰스파고 은행에 대한 집단소송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CBS46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