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에 잡은 노르웨이 연어, 목요일 한국 식탁에”

노르웨이 수산물 ‘신선함’ 비결 강조…고등어부터 광어까지 다양

“노르웨이 앞바다에서 잡은 연어가 한국의 우리 식탁에 오기까지 단 나흘이면 됩니다. 싱싱함이 살아있죠. 투명하고 지속가능하며, 건전한 방식으로 잡아 올린 신선한 북극해 연안 해산물을 한국에서도 많이 즐기시길 바랍니다.”

요한 크발하임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일본 총괄이사의 말이다. 그는 “한국 시장은 노르웨이에서 생산하는 수산물과 기호가 맞기 때문에 중요한 수출입 대상국가”라고 설명했다. 노르웨이에서 생산되는 어종은 자연산인 대구와 고등어, 명태, 청어를 비롯해 양식인 연어와 송어, 대구, 광어 등 국내 소비자가 소비하는 수산물과 대체로 겹친다. 여기에 가리비와 킹크랩, 새우, 성게, 가재 등은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수산물이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는 17일 서울 중구 정동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노르웨이 수산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수산물 시식회를 가졌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외식으로 즐기던 노르웨이산 수산물을 집안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다.

시식회는 도시락으로 진행됐다. ‘노르웨이산 수산물'(Seafood from Norway)이란 글씨가 붙은 도시락 안에는 그린란드·노르웨이해 인근에서 잡은 고등어와 양식 연어 훈제 구이 등이 들어 있었다.

훈제 연어 브루스케타(식전 빵 요리)부터 얇게 저민 스칸디나비아 생연어 요리 ‘그라브락스’, 구운 연어 스테이크까지 연어 필레(살코기)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가 소개됐다. 연어 특유의 은은한 냄새가 신선한 느낌을 줬고, 곁들인 레몬 과즙과 어우러지며 풍미는 배가 됐다. 한국까지 8000㎞ 가량,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탓에 자친 생선살이 물러지거나 잡내가 날 수 있음에도 연어 요리는 갓 잡은 생선을 조리해 먹은 듯 탄력있고 생기가 있었다.

고등어 요리도 준비됐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 구이는 살이 단단하게 꽉 차서 식감이 좋았다. 노르웨이는 기온이 낮아지는 8월부터 11월 사이 고등어 조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진다. 고등어는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체내 지방을 축적하기 때문에 살이 오르고, 육집이 풍부해지기(Juciy) 때문에 상품성이 올라간다는 설명이다. 요한 총괄이사 설명대로 고등어는 근해산 못지 않은 맛을 자랑했다.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가 소개한 노르웨이산 고등어구이(스테이크)·훈제 연어구이(왼쪽)와 생연어 그라브락스·훈제 연어 브루스케타 © 뉴스1 황덕현 기자

이같은 신선함과 우리 입맛에 맞는 품질은 소비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로 들어오는 노르웨이산 수산물은 2019년 6만779톤에서 지난해엔 7만1120톤으로 17% 가량 늘었다. 올 10월까지 수입물량은 6만941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출액도 3450억원에서 올해 4342억원으로 약 26% 증가했다.

요한 총괄이사는 노르웨이의 수산업은 1980년대 생산량 조절과 정책 실패를 겪은 뒤 지속가능성 목표를 토대로 어획과 양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성 목표에는 △어류자원의 건전성 △정책·산업·과학 분야간 체계적 협업 △법에 의한 지속가능성 보장 △어류자원의 질 유지를 위한 어업 장비 제한 △선박 폐기 금지 △해양경비대의 규제 등이 포함됐다.

특히 ‘노르웨이산 수산물'(Seafood from Norway) 인증마크 제도를 통해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시식회에 참석한 미아 번하드센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 한국 매니저는 “B2B 수출과 함께 판매·시식행사를 통한 B2C 판로도 확장해 좋은 수산물을 합리적 가격에 한국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르웨이수산물위는 요리 플랫폼 ‘만개의 레시피’와 함께 노르웨이 생연어 등을 소개하고 이를 콘텐츠로 제작, 수산물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한 바 있다.

한편 노르웨이 통상산업부 산하 노르웨이수산물위는 이런 수산물의 홍보와 합리적인 수출, 데이터를 토대로 한 시장규모 확대를 위해 설립·운영되고 있다. 전세계 13개 국가에 사무소를 설치했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 태국, 인도, 터키와 함께 한국에도 사무소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