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은 트럼프, 확진자 3명 접촉하고도 ‘음성’

주치의, “대통령, 코로나19 검사 음성진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성명을 인용해 “대통령은 13일 바이러스 검사를 받고, 이튿날인 14일 저녁 음성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저녁 만찬에 초대했었다. 당시 이 자리에 참석했던 브라질 대통령실 소속 파이우 바인가르텐 커뮤니케이션 국장은 이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진자를 최소 3명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리 주치의는 이에 대해 “브라질 대표단과 만찬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났으나 대통령은 아무 증상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매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백악관 코로나 태스크포스(TF) 관계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감염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검사 결과는 14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700명(사망 54명 포함)을 넘어서고, 세계적으로는 15만4000여명이 감염돼 5800여명이 숨진 와중에 나왔다.

이에 미국에서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고, 많은 학교와 공공시설이 문을 닫는 등 국가 기능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참모들과 함께 플로리다주 팜비치 소재 마러라고에서 만찬을 하는 모습. 이 자리에 확진자가 2명이나 있었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