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델타와 다른 병…인플루엔자 가깝다”

일본 전문가 “유행성 감기와 비슷…장기 격리 필요없어”

코로나19의 새 변이 오미크론이 기존 델타 변이와 다른 질병으로, 인플루엔자(유행성 감기)에 가깝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군기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오키나와현에서 지난 5일 전문가 회의가 열려 감염 실태가 상세히 보고됐다.

회의를 주재한 후지타 지로 류큐대학 교수는 오미크론 사례가 아직 절대적으론 적기 때문에 실상을 모른다고 전제한 뒤 류큐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증상을 근거로 “(내) 감각으로는 델타 변이와 다른 병이다. 인플루엔자에 가깝다”는 견해를 밝혔다.

세계 오미크론 확산(PG)
세계 오미크론 확산(PG) [박은주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지난 1일까지 한 달간 상세 정보가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자 50명 가운데 유증상자는 48명이었다.

증상별로는 발열이 36명으로 가장 많았고 기침(29명), 전신 권태감(25명), 인후통(22명)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으로 두드러지는 후각이나 미각 장애는 1명뿐이었다.

전체 감염자 가운데 66%는 백신을 2차례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의에선 오미크론 환자를 진료한 의사들이 지금까지 코로나19 감염자에게 나타났던 폐렴 증세가 없다며 이를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등의 발언이 나왔다고 한다.

감염력이 매우 높은 오미크론에 걸린 환자를 받아들이는 병원에서 본인이 감염되거나 가족 감염에 따른 격리 영향으로 결근하는 의료진이 늘고 있는 점이 당면 과제로 거론됐다.

한 회의 참석자는 오미크론 유행 절정기에는 의료진 결근율이 4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를 선언하거나 이에 준하는 방역 대책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하는 판단 기준으로 전용 병상 사용률을 중시하는 것이 오미크론 대응에는 적절하지 않다는 발언도 두드러졌다고 한다.

의료진의 대량 결근 사태가 발생하면 확보해 놓은 병상 자체를 운영할 수가 없어 사용률 자체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후지타 교수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델타 변이를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임상의 감각으로 보면 (오미크론은) 다른 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루엔자라면 약을 먹으면 열이 내려 며칠 지나고 나서 직장에 복귀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감염자는 쉬는 기간이 길다”며 “이 때문에 사회 인프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