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의 ‘김윤철호’, 마지막까지 파행

제34대 애틀랜타한인회 정기총회 성원부족 무산

차기 집행부에 코리안페스티벌 부채 등 ‘짐’ 넘겨

출범 당시부터 불법 인준 논란으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온 제34대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가 마지막 정기총회마저 무산시키며 파행 속에 막을 내렸다.

애틀랜타한인회는 30일 오후 3시 차기 이홍기 회장을 인준하고 김윤철 회장의 퇴임을 확정하는 공식행사인 정기총회를 열었지만 총회 구성 요건을 채우지 못해 결국 총회 취소를 선언했다.

한인회 정관에 따르면 정기총회에는 100명의 회원이 참석해야 하지만 이날 행사에는 10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정기총회에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마지막 이사회도 열리지 못해 김윤철 회장은 결국 정관에 규정된 임기 종료 절차도 지키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코리안페스티벌 행사의 관련 부채를 받기 위해 참석한 채권자 5명이 나타나 김윤철 회장과 차기 집행부에 부채 청산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이들에게 내년 상반기까지 2만달러에 달하는 관련 부채를 분할 상환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채권자들은 “지금까지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의 말을 믿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채권자는 기자에게 “솔직히 김윤철씨가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면서 “김씨 개인이 아닌 한인회를 믿은 것이기 때문에 차기 한인회가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철 회장은 차기 집행부에 코리안페스티벌 부채 뿐만 아니라 많게는 4개월에 이르는 각종 공과금과 재산세 미납금 등을 떠넘기고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김 회장은 배기성 인수위원장과 오영록 인수위원에게 한인회관 열쇠와 한인회 은행계좌 수표책을 전달했지만 해당 계좌는 이미 부도 수표 발급으로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연 대표기자

김윤철 회장(가운데)이 배기성 위원장과 오영록 위원(오른쪽)에게 한인회관 열쇠와 수표책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