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 교인 성별에 남녀 아닌 ‘중간성’ 도입

‘간성’ 교역자 수도 통계 포함…동성애 목회자 안수 놓고 여전히 갈등

미국내 연합감리교회(UMC)가 조만간 교인들의 성별을 구분할 때 남성과 여성 외에 중간성인 ‘간성(non-binary)’을 포함한다.

교단 신문인 연합감리교뉴스는 12일 “총회 재무행정협의회는 지난달 25일 개체 교회 통계 양식에 남성, 여성 외에 남성도 여성도 아닌 중간성인 간성을 포함시키는 내용의 개정안을 압도적인 표로 의결했다”면서 “변경 사항은 2021년부터 통계 양식에 적용될 예정이며, 미국 내 통계 자료 수집에만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실제 총회 재무행정협의회에 참석한 18명의 위원 가운데 단 1명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 재무행정협의회는 미국 내 각 연회 회무기록에 여성이나 남성이 아닌 간성 교역자의 수를 포함시킬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총회 재무행정협의회의 자료는 개인들의 이름이 아닌 총계만 포함한다.

UMC에 따르면 간성(Non-binary)은 자신의 성 정체성이 남성 또는 여성이라는 전통적인 이분법의 구분에 들지 않는 이들을 지칭하기 위해 미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다.

UCLA 법대의 윌리엄스 연구소에서 이번 달에 출판한 보고서에 따르면, 18살에서 60세 사이의 성소수자 중 11%가 자신을 남성이나 여성이 아닌 중간성, 즉 간성으로 표기했고, 이는 미국 내 성인 중 120만 명에 해당한다.

감리교뉴스에 따르면 북캐롤라이나 연회의 회계이자 총회 재무행정협의회 부의장인 크리스틴 도슨은 “우리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으며, 보고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목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조지아 연회 소속 존스크릭 마운트피스가 연합감리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스티브 우드 목사는 감리교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의 모든 백성을 인정하는 것이 합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세계 교인 중 그 절반에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같아 보이는 결정을 내리는 것조차 조심스럽다.”라고 말했다.

감리교뉴스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은 연합감리교회가 동성 결혼과 “스스로 동성애를 한다”고 밝힌 동성애 목회자의 안수를 놓고 수십년 간 격렬한 논쟁을 벌인 후 교단 분리 가능성에 직면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연합감리교회 재무행정협의회는 지난 6월 25일 남성도 여성도 아닌 간성을 포함하도록 미국 내 개체 교회의 통계 양식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 사진은 개정 양식/Credit 연합감리교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