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이겨낸 의사, 다시 아프리카로

2014년 첫 감염 브랜틀리 박사 5년만에 의료선교 재개

에모리대서 3주만에 완치 ‘기적’…”하나님의 일에 동참”

지난 2014년 아프리카에서 의료 선교를 하다 미국인 첫 에볼라 환자로 판명돼 조지아주 애틀랜타 에모리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됐던 의사가 5년만에 다시 아프리카로 떠난다.

켄트 브랜틀리(Kent Brantly) 박사는 23일 기독교 신문인 크리스천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의료선교를 계속하기 위해 간호사(RN)인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곧 남부 아프리카 국가인 잠비아로 떠난다”고 말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우리 가족은 이같은 결정을 위해 기도와 금식, 토론을 거쳤다”면서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는 길의 모든 발걸음을 인도하시기 위해 문을 열어놓으셨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년간의 회복기간은 감정적으로 뿐만 아니라 영적으로도 치유받고 성장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우리 가족은 이전에 비해 훨씬 성장했고 더 많이 준비가 돼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선교구제기관인 ‘사마리아인의 지갑(Samaritan’s Purse)’ 소속으로 의료선교를 하던 지난 2014년 7월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애틀랜타 에모리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당시에는 치료약이 없어 임상실험중이었던 신약 ‘ZMapp’을 처방받고 미국으로 옮겨진 브랜틀리 박사는 에모리 병원에서 3주만에 완치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브랜틀리 박사는 완치 후 미국내에서 간증을 하며 완치의 은혜를 나눴고, 환자를 치료하다 에볼라에 감염된 텍사스주의 한 간호사를 위해 자신의 혈장을 기증하기도 했다. 타임지는 브랜틀리 박사를 2014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해 전세계에 그의 용기를 알렸다.

브랜틀리 박사는 ‘사마리아인의 지갑’ 소속으로 잠비아의 머킹게(Mukinge) 선교병원에서 의료 선교를 할 계획이다. 이 곳은 가장 가까운 마켓이 100마일 이상 떨어진 낙후지역이다.

브랜틀리 박사는 “가족들과 함께 잠비아로 떠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내 의술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무너진 것들을 다시 세우고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켄트 브랜틀리 박사| (Photo: Roslan & Campion Public Rel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