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총격 이후 아시안 대상 폭력 급증

뉴욕 등 대도시서 특히 심해…여성-노인 집중 공격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여성 대상 연쇄 총격사건으로 인해 모방범죄(copycat) 급증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계 여성과 노인이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21일 하루동안 뉴욕시에서는 2명의 아시아계 여성이 괴한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NBC 뉴욕 방송에 따르면 중국계인 케이티 후씨는 이날 낮12시경 애스터(Astor) 플라자에서 열린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 반대 시위에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참석했다. 이때 한 남성이 후씨에게서 플래카드를 빼앗아갔고, 그는 이를 휴지통에 버리려다 들어가지 않자 땅바닥에 집어던지고 짓밟기 시작했다.

후씨가 이에 “왜 그러느냐”고 묻자 괴한은 후씨의 얼굴을 2차례나 강타하고 도주했다. 후씨는 폭행으로 얼굴에 멍이 들고 자상까지 입었으며 괴한을 쫓다가 발목을 삐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어린 딸과 함께 시위에 참석한 후씨/NBC New York 캡처
폭행을 당한 후씨/NBC New York

뉴욕 경찰(NYPD)은 같은 날 27세의 에릭 디올리비에라를 체포해 증오범죄 등의 혐의를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오후 뉴욕시에 거주하는 54새의 아시아계 여성은 집에 돌아오다 갑자기 괴한으로부터 쇠파이프 공격을 당해 얼굴을 15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피해자에 따르면 괴한은 “나는 여기 아시안들을 엿먹이러 왔다”고 소리를 지르며 공격을 가했다. 경찰은 38세의 엘리아스 게레로를 체포해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뉴욕시 지하철 북행선 1구간에서 출근을 하던 68세의 스리랑카계 남성 나라양 보디씨가 괴한에게 얼굴을 맞아 중상을 입었다. 뉴욕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범인은 38세의 마크 매슈로 보디씨를 폭행하면서 “너희들 빌어먹을 아시안”이라고 욕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 있던 9.11 테러 생존자 조지 오크렙키씨는 “용의자를 추적했지만 실패했으며 곧바로 매고 있던 스카프로 피해자의 지혈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매슈를 증오범죄로 기소하기 위해 배경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괴한의 폭행을 당해 피를 흘리고 있는 보디씨/George Okrepkie Facebook
체포된 용의자 마크 매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