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코로나에 강한 이유 밝혀졌다

호주 연구팀 “면역 T세포의 바이러스 반응속도 빨라”

아이들의 면역 체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데 더 빠르고 효과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머독 아동연구소의 멜라니 닐랜드 면역학자는 “아이들 가운데 일부가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고 바이러스 항체도 형성됐지만,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의 면역 시스템은 바이러스가 대량으로 복제돼 진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기 전에 재빨리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

도나 파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 면역학자가 이끄는 연구진도 아이들이 대부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돌기 단백질에 대항하는 항체를 형성한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아이들은 새로운 바이러스에 면역 반응을 보이는 데 매우 잘 적응한다”며 “아이들이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는 이유는 이들의 면역 T세포가 상대적으로 훈련이 덜 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T세포는 신체 적응성 면역체계의 일부로 평생 동안 체내에 들어오는 병원균을 인식하고 그에 대항하는 법을 배운다. T세포가 경험한 병원체가 적을수록 새로운 병원체에 반응하는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뜻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과 전파력이 훨씬 낮다고 알려졌다. 또 감염되더라도 경미한 증상만 겪는 경우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