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들 “배달 서비스 횡포 심각하다”

우버이츠, 도어대시 등 주문당 수수료 30% 부과

그럽허브, ‘코로나19’ 할인하며 식당에 부담 전가

업주들 “업계의 파트너라더니 이익만 챙겨” 비판

코로나19 위기로 식당들이 딜리버리 서비스에 의존할 수 밖에 업는 상황에서 ‘레스토랑의 조력자’라며 등장한 대형 배달업체들이 과도한 수수료로 식당에 오히려 해를 끼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13일 3명의 소비자들은 그럽허브와 도서대시, 포스트메이츠, 우버 이츠 등 4대 식당 딜리버리 서비스 업체를 상대로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원고들은 이들 업체가 소비자들에게 배달 수수료를 할인해준다고 하면서 사실은 수수료 부담을 식당에 전가해 오히려 식당의 전체 메뉴 가격을 인상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배달 서비스 때문에 식당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 전체 가격을 올리는 바람에 배달이 아닌 매장내 식사 가격도 올라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특집 기사를 통해 “이들 딜러버리 업체들이 식당들에 부과하는 수수료는 전체 가격의 30% 수준”이라며 “식당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전체 메뉴 가격을 올리는 수 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특히 그럽허브는 코로나19 위기에서 고전하는 식당들을 돕겠다며 ‘후원을 위한 저녁식사(Supper for Support)’라는 프로모션을 하면서 오히려 참여 식당들에게 ‘이상한’ 계약서를 쓰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계약서의 내용은 그럽허브가 소비자에게 할인해준 비용 만큼 해당 식당이 그럽허브에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한 식당 업주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식당을 돕겠다고 프로모션을 하면서 자신들을 한푼도 손해를 안보고 오히려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들은 손해를 보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레스토랑 마케팅 전문가인 아비나프 카푸르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지금처럼 딜리버리가 수입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20~30% 내야 한다면 식당의 수익구조 상 남는 것이 하나도 없게 된다”면서 “배달업체가 식당업계의 파트너라고 주장한다면 지금이 바로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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