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한인교수 강도 살해후 자동차 훔쳐 도주

10대 용의자들 채준석 교수 차량 타고 있다 3월말 체포돼

총기 강도 중 살해 추정…48일 수색후 시신찾아 기소 가능

지난 17일 애리조나주 마리코파카운티 쓰레기 매립장에서 숨진채 발견된 애리조나주립대(ASU) 채준석 교수의 살인 용의자 2명(본보기사 링크)이 이미 지난 3월말 체포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애리조나주 마리코파 경찰에 따르면 살인 용의자인 가브리엘 오스틴(18)과 자비안 에젤(18)은 지난 3월30일 루이지애나주 셰리포드시의 한 거리에서 다른 용의자 1명과 함께 숨진 채준석 교수의 차량에 타고 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 가브리엘 오스틴(왼쪽)과 자비언 에젤./Maricopa County Sheriff

 

이들의 행적을 수상히 여긴 셰리포드 경찰은 차적 조회와 차량 수색을 통해 살인 혐의에 무게를 뒀으며 이를 마리코파 경찰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가운데 1명은 검거 과정에서 도주해 아직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채교수를 지난 3월25일경 피닉스시 케어프리 하이웨이와 7번가 교차로 인근에서 살해하고 채교수의 시신을 인근 대형 철제 쓰레기 수거함에 유기했다. 이후 채교수의 차량을 훔쳐 자신들의 주거지가 있는 루이지애나로 도주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사건이 발생한 케어프리 도로 교차로/google map

 

경찰은 끈질긴 수사를 통해 이들이 채교수의 시신을 유기한 쓰레기 수거함 위치를 확인해 사건 발생 40여일만인 5월11일부터 해당 수거함이 버려지는 매립장인 마리코파카운티 노스웨스트 리저널 랜드필에 인력을 투입해 48일간 시신 수색작업을 벌였다.

마리코파 경찰은 “매일 15명씩의 인부가 투입돼 10시간씩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관련 예산만 30만달러 이상이 소요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노력 끝에 수색작업 48일만인 지난 17일 채교수의 시신을 찾아낼 수 있었으며 곧바로 용의자 2명을 기소해 애리조나로 압송해왔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동기와 구체적인 경위 등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들의 혐의에 무장 강도(armed robbery)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볼 때 강도를 저지르는 과정에서 채교수를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채교수의 가족은 사건 이후 충격을 받고 한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교수는 지역 한 한인교회에서 교사 등으로 열심히 봉사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채교수의 장례 일정 등에 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고 채준서 교수/Arizona State University
시신 수색 모습/ABC15 Arizona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