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미주중앙일보 “동일범 소행 추정”

한인 비하 ‘조센징’ 기사 재발에 팝업통해 공식 사과

홈페이지 ‘보안 SSL’ 없어 개인정보 유출 위험 상존

지난달에 이어 연이어 ‘조센징’이라는 한국비하 내용의 기사를 게재(본보기사 링크)한 미주중앙일보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올리고 “지난달 발생한 기사 변조 해킹과 동일범이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미주중앙은 9일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올린 사과문을 통해 “본지 9일자 ‘H마트 노마스크 백인에 나가라’기사가 당일 새벽 해킹으로 인해 홈페이지에서 원문과 다르게 변조돼 잠시 게재됐다”고 밝히고 “기사를 쓴 기자는 해킹피해자로 본건과 무관하오니 근거없는 비방 및 인신공격은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문은 이어 “보안 수준을 강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또다시 불미스러운 해킹 공격을 당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독자 여러분께 혼란과 불안감을 끼쳐드려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이와 관련, 보안 전문가들은 미주중앙일보 홈페이지가 개인정보 보호에 필수적인 보안 SSL이 인증되지 않은 ‘안전하지 않은(not secure)’ 사이트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사이트에는 개인정보를 올릴 경우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보안 SSL은 해당 링크의 정보를 암호화해서 이용자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프로토콜로 한국의 경우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사이트가 SSL을 설치하지 않았을 경우 최대 3000만원의 벌금형 등으로 처벌하고 있다.

보안 SSL이 설치된 안전 사이트는 크롬이나 사파리 등 웹브라우저 상단 주소창에 자물쇠 표시가 보이며, 그렇지 않은 사이트는 ‘not secure’라는 메시지가 나온다. 또한 링크 주소가 http가 아닌 https로 표시돼야 안전한 사이트로 인증받은 것이다.

애플사는 “안전하지 않은 사이트라고 표시될 경우 로그인 정보나 크레딧카드 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편 이같은 기사 변조가 연이어 발생하자 커뮤니티 사이트의 네티즌들과 보안전문가들은 “외부 해킹이 아니라 편집권한을 가진 내부자의 소행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으며, 실제 미주중앙일보도 이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연 대표기자

미주중앙일보 사과문
‘안전하지 않음(not secure)’ 표시가 나오는 미주중앙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