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거부한 스웨덴 “우리가 옳았다”

사망자 정점 지나…치사율은 주변 국가보다 높아

학교, 식당 등 모두 오픈…”집단면역 실험” 비판도

철저하게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셧다운을 실시한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학교와 식당, 카페, 술집까지 그대로 오픈해온 스웨덴 정부가 19일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며 코로나19에 대한 1차적 승리를 선언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같은 정책적 결정을 주도한 안데르스 테그넬 스웨덴 국가 전염병 학자(State Epidemiologist)는 이날 “코로나19 위기의 정점을 지났다”고 밝혔다.

카린 테그마크 국립보건원 미생물연구소장도 “확산세가 확실히 꺾였으며 중환자실 신규 입원환자수도 급감했다”면서 “같은 패턴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주전만 해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동시에 폭증하면서 스테판 뢰벤 총리는 “이러다가는 수천명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면서 “현재의 정책을 다시 점검해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정부는 기존 정책을 계속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19일 현재 스웨덴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4385명으로 인근 국가인 노르웨이(7078명), 핀란드(3783명), 덴마크(7580명)보다 2배 이상 많다. 하지만 스웨덴의 인구가 972만명으로 노르웨이(515만명), 핀란드(526만명), 덴마크(557만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고려하면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르 받고 있다.

스웨덴 최대기업 가운데 하나인 볼보자동차의 하칸 사무엘손 CEO는 이날 그동안 휴업했던스웨덴 공장의 조업을 20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스웨덴 당국의 결정에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의 정책은 모두 개인들의 책임감에 대한 신뢰에서 비롯되며 이것은 스웨덴 사회모델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정부가 당초 이같은 결정을 내리자 일각에서는 “국민 전체를 상대로 집단면역을 시험하려고 한다”며 거센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안 린데 외무장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유지될 것이며 스웨덴 국민들이 이를 준수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제시한 거리두기 정책은 전체 국민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스웨덴이 평상시처럼 모임을 갖고 바이러스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오해”라고 답변했다.

테그넬 박사는 한국과 중국의 예를 들며 “1차적으로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역으로 막았다고 해서 더욱 거세게 찾아올 2차, 3차 확산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웨덴의 사망자 숫자는 이러한 승리선언에 결점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도 있다. 19일 현재 코로나19 사망자는 1540명으로 치사율이 무려 10.7%에 이른다. 이는 인근 국가인 노르웨이(2.3%), 핀란드(2.4%), 덴마크(4.6%) 보다는 영국과 스페인, 이탈리아에 더 가까운 수치다. 특히 스웨덴은 유럽에서도 가장 우수한 헬스케어 시스템을 갖고 있는 나라다.

스웨덴 자료사진/Image by Rofi from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