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진주 공개

8천년 전 UAE 앞바다에 떨어진 분홍빛 진주

루브르 아부다비 ‘사치품 1만년사’ 전시행사

천연 진주의 역사는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8000년 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앞바다에 떨어진 옅은 분홍빛의 작은 진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이 천연 진주가 일반 대중에 공개된다.

22일 CNN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문화관광부(DCT)는 전날 트위터로 이 진주 사진을 공개하고 “고고학자들이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을 사용해 분석한 결과 이 진주는 기원 전 5800~560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진주는 지난 2017년 아부다비 서쪽 마라와섬 인근 해안에서 처음 발견된 후, 이번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것이다. 고고학자들은 유적 발굴 작업 중 실내 바닥에서 이 진주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주는 오는 30일 루브르 아부다비 박물관에서 개막하는 ‘사치품 1만년사’ 전시회에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UAE 문화관광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 천연 진주는 당시 장식용 사치품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압둘라 칼판 알 카비 문화관광부 고고학 조사단장은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에서 “고대 유적지에 진주가 발견된 건 신석기 시대부터 진주 교역이 존재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아부다비는 16세기까지만 해도 주요 진주 산지였다. 베네치아 보석상인 가스파로 발비가 16세기 당시 이 지역을 여행하면서 아부다비 섬을 진주의 원천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다 20세기 초 일본 굴 양식업자들이 완벽하고 깨끗한 구 형태의 진주를 추출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 현재 아부다비의 진주 산업은 테마파크나 관광상품으로만 사용될 뿐, 바다에서 직접 진주를 캐는 ‘진주 다이빙’ 활동은 자취를 감춘 상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천연 진주. /Credit=Abu Dhabi Department of Culture and Tour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