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인디언섬’ 원주민에 돌려줘

유레카 시의회 150년만에 주인 위요트족에 반환

캘리포니아 북부 유레카 시의회는 21일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섬을 원주민인 위요트(Wiyot)족에게 되돌려주는 뜻깊은 조례안에 서명했다.

그저 주민 사이에 ‘인디언 섬’으로 불려온 이 섬은 1860년 위요트족에 대한 대학살극이 벌어진 장소이다. 위요트족의 남정네들이 수렵·채취를 위해 섬을 비운 사이 백인이주민들이 몰려가 위요트족의 부녀자와 연장자를 참살했다. 이로인해 위요트족은 대가 거의 끊기며 쇠잔의 길을 걸어야 했다.

현재 유레카 남부에 약 600명 남아있는 위요트족은 성스런 마을인 ‘에트피돌’을 되찾아야 한다는 희망을 잃지 않아왔다. 선조의 영혼이 깃든 에트피돌은 위요트족들이 모여 의식과 제를 올리던 장소였다. 위요트족은 수공예품과 전통 빵을 구어 팔아 모은 돈으로 섬의 작은 일부를 되사기도 했다.

이같은 역사를 아는 유레카 주민들은 뒤늦었지만 섬을 위요트족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바른 길이라는 것을 인식해 시가 소유한 섬 대다수 땅을 위요트에게 넘기기로 결정했다. 물론 무상이다.

원주민 담당관 미셸 바젤은 현지언론에 “위요트족들이 결코 버리지 않던 꿈에 대한 원상 회복의 본보기”라면서 “치유와 공동체 화해의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킴 버겔 시의원은 “너무 오래 걸리긴 했지만 시로서는 해야할 올바른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통복을 입은 캘리포니아북부 위요트족 원주민. (위요트족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