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처는 음란물 전송, 자문위원은 성희롱

민주평통 자문위원 1080명 ‘직무불성실’로 해촉

북유럽 자문위원은 여성 위원에 노골적 성희롱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해외동포 자문위원 한 명이 다른 여성위원에게 “XX밖에 보이지 않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며 성희롱을 해서 해촉되는 등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실이 최근 민주평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문위원 사직·퇴직·해촉 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이래 출범한 18기(2017년9월~2019년8월)와 19기(2019년 9월~2021년8월) 자문위원 3만8710명 중 직무불성실과 품위 손상으로 각각,1077명과 3명이 해촉됐다.

민주평통 자문위원은 국내외 각 지역에서 민족의 통일 의지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를 중심으로 한 기수 당 1만9000명 가량이 선출된다.

해촉된 사유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사례는 성희롱으로 북유럽협의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A씨는 임기 중 한 협의회 행사에서 여성위원에게 “화장 한 번 벗겨보고 싶다” “XX밖에 보이지 않아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는 등 성희롱 발언을 해 지난 2월 해촉됐다.

또한 민주평통 내규에 따르면 자문위원 위촉 후 6개월 이내 활동실적이 전무하거나, 위촉 이후 1년 동안 회의 참석이 3분의 1이하인 경우 직무불성실로 간주하고 해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8일 외통위 국정감사에서 지난 1월 이후 민주평통 사무처의 업무용 컴퓨터 파일 전송 내역 2만건 중 일부를 분석한 결과 불법 음란물 전송 기록 13건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파일명에는 ‘몰카’, ‘야동’ 등의 단어가 포함돼 있었다. 해당 기록은 업무용 컴퓨터에서 USB로 전송된 파일 목록이다.

공공기관 컴퓨터는 인터넷망과 업무망이 분리돼 있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경우 컴퓨터를 껐다 켰을 때 다운로드 파일이 모두 삭제된다.

김영주 의원은 민주평통 직원들이 인터넷망에서 내려받은 파일을 업무망 컴퓨터에 옮기려고 USB 이동식 저장장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음란·불법촬영물 외에도 음원, 영화, 게임 등 개인 취미와 관련한 파일을 전송한 경우도 많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