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vs. 켐프, 투표권 제한 놓고 정면 충돌

대통령 “조지아에서 MLB 올스타전 개최하면 안돼” 맹공

켐프 주지사 “조지아 말고 당신 고향 델라웨어나 신경써”

애플, 코카콜라, 델타 등 대기업은 바이든 편..”철회하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투표권 제한 조치에 반발해 조지아주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을 열지 말자는 움직임에 공개 지지를 표했다.

반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당신의 고향인 델라웨어주의 선거법이나 살펴보라”고 감정섞인 반응을 보여 두 사람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스포츠전문채널 ESPN과의 인터뷰에서 올스타전 장소를 바꾸자는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오늘날의 프로선수들은 엄청나게 책임감 있게 행동한다고 본다. 나는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을 강력 지지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투표권 제한을 겨냥해 “조지아주와 40개주가 하고 있는 건 완전 짐 크로”라고도 했다. 짐 크로는 과거 흑인과 백인을 분리하도록 하는 차별법에 붙은 이름으로, 조지아주의 조치가 결국 유색인종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MLB 올스타전은 7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조지아주에서 최근 투표권 제한을 강화하는 법이 통과되면서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켐프 주지사는 같은 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조지아 투표법이 투표권 제한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이 법은 오히려 투표권을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화당 전략가인 칼 로브의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를 링크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조기투표 제한을 걱정한다면 조지아가 아니라 당신의 고향인 델라웨어주부터 점검해보라”고 비꼬았다. 델라웨어주도 조지아주와 비슷한 제한을 가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