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는 ‘건강 굿’…미국서는 기독교 장례예배

텍사스 중앙일보 사주 일가 엽기적 가짜 장례식 ‘일파만파’

현-전 사주 서로 ‘네 책임’ 공방 …현지 경찰 본격수사 나서

텍사스 중앙일보 전 사주인 고태환씨의 엽기적인 ‘가짜 장례식’ 사건이 댈러스 한인사회를 넘어 미주 전역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LA에 기반을 둔 미주 한국일보가 관련 기사를 게재하고 현지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는 등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이번 사건의 동기와 연루자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텍사스 한국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자처한 문 정 현 텍사스 중앙일보 사장은 “고태환씨가 2000년 3월부터 각종 미신에 빠져 있었고 건강하고 오래 살기 위해서는 죽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고씨가 하도 졸라서 지난해 11월19일 장례를 치렀다”고 말했다.

고씨와 사실혼 관계인 문씨의 이러한 고백에 고씨는 즉각 반박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매체인 텍사스N에 따르면 “고태환씨 측근에 따르면 고씨는 장례가 치러진 줄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하지만 장례 이후 고씨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4개월여가 지나는 동안 잠적해 있다 갑가지 나타나는 등 고씨의 주장을 믿기 어려운 증거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미신을 이유로 죽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한국에서는 이른바 ‘건강 굿’을 하며 동시에 텍사스에서는 목사가 집례하는 추도예배를 하는 등 용서받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면서 “무엇보다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 관계자들이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한국일보는 이와 관련 31일자 기사를 통해 “본보의 단독보도로 고씨가 살아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지난 29일 고씨와 문씨가 집에서 싸움을 벌여 경찰이 출동했다”면서 “경찰이 가짜 장례식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며 문씨는 경찰에 “한국 문화에서는 사람이 죽기 전에 장례를 치르는 전통이 있다”는 사실과 다른 증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어 1일자 기사를 통해 “고씨의 아들(12세)이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엄마(문씨)가 아빠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텍사스 한국일보는 또한 “고씨가 최근 측근 인사에게 ‘문씨에게 남자가 있는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다”면서 “이 문제가 숨어있던 고씨를 다시 한인사회에 등장하게 한 유력한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텍사스 한국일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