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분유 전쟁’에 국방물자조달법 발동

분유 제조업체에 원료 우선 공급…”가능한 모든 수단 동원 지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과 같은 분유 부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물자조달법(DPA)을 적용해 생산을 촉진하고 군에는 전세기를 투입해 해외에서 분유를 긴급 수송하도록 했다.

18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제조업체들이 분유 공급 확대에 필요한 원료를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DPA를 발동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원료 공급업체들이 다른 어떤 거래처보다 분유 제조업체에 먼저 재료를 할당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국방부를 비롯한 각 부처에는 민간 전세 화물기를 동원해 해외에서 신속하게 분유를 들여오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건인적서비스부와 농무부에 서한을 보내 미국 내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해외 분유를 서둘러 파악하고, 국방부에는 전세기를 활용해 미국으로 운반하도록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안전한 분유가 충분히 공급되고 그것이 필요한 가정에 빠르게 전달되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며 이를 자신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또 분유 수입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공급이 증가할 때까지 버티는 구실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전국의 부모가 아기를 먹이기에 충분한 분유를 찾지 못해 걱정하는 것을 안다”며 “부모로서 또 조부모로서 그것이 얼마나 큰 스트레스를 주는지도 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감소와 대형 분유 업체 애보트의 리콜 사태로 전국적인 품절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핵심 원료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단 감염 등으로 노동력 부족 등이 겹쳤고, 애보트가 박테리아 감염을 일으키는 불량품을 대거 리콜하면서 분유 대란으로 이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