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2.6%, 범여 연합 19.9%…이재명 2위

뉴스1-엠브레인퍼블릭 여론조사…정부 코로나19 대응 잘한다 61%,

오는 4·15 총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진보 진영이 참여하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22.6%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19.9%가 ‘비례연합정당’을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5일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24%)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투표시 어느 정당(단체)에 투표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응답자의 22.6%가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선택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뒤이어 민주·진보진영의 비례연합정당 19.9%, 정의당 7.5%, 열린민주당 6.5%, 국민의당 3.0% 등의 순이었다. ‘없다’와 ‘잘 모르겠다’ 등 유보층도 36.6%에 달했다. 민주당이 자체 비례대표를 내지 않기로 한 만큼 비례투표 설문에서는 제외했다.

이번 조사가 민주당이 진보·개혁 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한 당일 진행된 조사임에도 불구하고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투표 의향이 약 20%로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상당수 민주당 지지층이 이미 비례연합정당에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창당한 비례대표용 열린민주당 지지율(6.5%)을 합하면 26.4%로 산술적으로는 미래한국당을 소폭 앞질렀다.

민주당이 전(全)당원투표를 통해 진보·개혁 진영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선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불가피한 선택'(30.1%), ‘야당에 맞서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전략'(22.5%) 등 찬성하는 의견(52.6%)이 절반을 넘었다. ‘선거법 개정의 취지를 훼손하는 부적절한 행위’라는 답변은 29.0%였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34.2%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통합당(19.7%), 정의당(4.7%), 국민의당(1.8%), 열린민주당(1.6%)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모르겠다는 무당층은 34.3%였다.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33.9%→34.2%)는 직전 조사(2월24일) 대비 큰 변화가 없었지만 통합당(17.6%→19.7%)은 소폭 상승하고, 정의당(6.2%→4.7%)은 조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합류가 점쳐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의 총선 영향력’에 대해 물은 결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53.9%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오히려 ‘통합당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도 14.2%였고, ‘통합당 선거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답변은 12.7%에 그쳤다.

이번 총선의 의미에 대해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38.1%)과 ‘야당에 대한 심판'(38.5%)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5명 중 1명(23.4%)은 태도유보 상태로 지난 2월 조사와 큰 변화가 없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선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7.7%로 1위를 유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있어 눈에 띄는 행보를 보여온 이재명 경기지사가 직전 조사보다 5.2%p나 상승한 13.0%를 얻어 황교안 통합당 대표(10.2%)를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대구 의료봉사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6.1%(직전 대비 3.1%p↑)로 4위로 올라섰고, 뒤이어 윤석열 검찰총장(4.2%), 박원순 서울시장(3.1%),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2.8%), 오세훈 전 서울시장(2.3%)의 순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긍정평가가 50.9%로 부정평가(44.2%)보다 앞섰다. 직전 조사 대비 긍정 평가는 2.8%p 증가했고, 부정 평가는 0.7%p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많은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에 대해 긍정평가가 60.8%(‘매우 잘하고 있다’ 24.1%, ‘잘하고 있는 편’ 36.7%)로, 부정평가(‘매우 잘못’ 21.2%, ‘잘못하는 편’ 16.9%)보다 높았다. 지난 2월 조사에서 긍정평가(49.1%)와 부정평가(48.4%)가 팽팽히 엇갈렸지만, 이번 조사에선 긍정평가가 크게 증가한 모습이었다. 정부가 마스크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마스크 5부제’에 대해서도 긍정평가(64.1%)가 부정평가(33.9%)보다 높았다.

엠브레인퍼블릭측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마스크 수급문제 해결을 위한 마스크 5부제 실시 영향으로 지난 2월 조사 대비 정부 대응에 대한 긍정적 여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전 국민에게 10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자’는 주장에 대해선 ‘공감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의견이 57.6%로, ‘공감한다’는 응답(39.8%)보다 많았다. 마스크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성공단 재개 주장과 관련해서도 부정적 답변이 51.1%로, 찬성 의견(43.7%)보다 높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총선에서 여야 정치권에 미칠 영향과 관련한 질문엔 ‘초기대응 논란 등 정부책임론으로 야권에 유리할 것’이라는 응답이 41.8%로 가장 많았고, ‘여야 정치권에 별다른 영향 없을 것’ 27.4%, ‘국정안정 및 지지를 위해 정부·여당에 유리할 것’ 21.8%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0년 2월말 기준 성·연령·지역별 할당(셀 가중) 후 휴대전화 가상번호로 표본을 추출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무선전화조사 100%) 방식으로 실시했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