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정의선, 전기차 부지 낙점할 듯

앨라배마 현대차 또는 조지아 기아 공장 유력

올해 세 번째 미국 출장길에 오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공장 부지를 최종 선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한국 언론들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뉴욕 오토쇼 2022’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1일 출국했다. 뉴욕오토쇼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020년과 지난해 취소됐다가 3년 만에 재개됐다.

정의선 회장은 뉴욕오토쇼에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전환 상황과 북미 자동차 시장 동향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그러나 정 회장이 미국으로 간 진짜 이유는 현지에서 전기차 생산 공장 부지 선정을 위해서라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이르면 올 상반기에 미국 내 전기차 생산공장 부지 및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전기차 현지 생산 및 기존 생산설비 확충을 위해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지만, 아직 대규모 투자는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에서는 투자 내용이 구체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먼저 내연기관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또는 기아 조지아 공장에 추가로 전기차 생산라인을 추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아예 새로운 공장 부지를 선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와 관련해서는 다방면에 검토 중이나 결정된 것이 없다”며 “결정되면 조속히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은 올들어 세 번째 미국을 방문하는 등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정보기술) 전시회인 CES에 참석했으며, 2월에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뉴욕오토쇼에서 중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 텔루라이드의 부분변경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최근 국내에서 판매를 시작한 기아의 친환경 SUV ‘디 올뉴 기아니로’ 모델도 선보인다. 신형 니로는 기아 브랜드의 전동화 전략 ‘플랜 S’의 핵심을 담당하는 모델이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배터리 전기(BEV)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만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