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 백신, 가을 의료진 접종 목표

일반인은 내년 봄…NIH 연구원, “감염위험 높은 의료진부터”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테라퓨틱스가 현재 개발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이르면 가을쯤 접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 감염 위험에 노출된 일선 의료진에 한해 우선 접종되고, 일반인은 내년 봄에 접종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모더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와 함께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RNA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1상 단계로 NIH 주도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NIH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이끄는 키즈미키아 코벳 수석연구원은 15일(현지시간)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올 가을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벳 박사는 “현재 백신에 대한 임상1상 시험이 진행 중”이라며 “가을쯤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사람들을 위한 검증된 예방 수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백신 개발이 일정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라는 단서를 달았다.

백신 개발이 차질을 빚지 않는다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일선 의료진을 위해 올 가을부터 긴급 접종하고 내년 봄에는 일반 대중의 예방 접종이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코벳 박사가 언급한 백신은 모더나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메신저RNA(mRNA) 백신 ‘mRNA-1273’이다. 지난 3월 임상1상에 들어가 사람을 대상으로 안전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에서 임상시험까지 진입한 사례로는 처음이다.

mRNA-1273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표면에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해 세포 감염을 억제하도록 개발된 백신이다. 국제기구인 ‘전염병 대비 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함께 개발 중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1상에서 안전성 평가를 마친 후 약효 평가를 위한 임상2상 및 3상은 함께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임상1상은 주로 약의 효능보다는 독성, 인체흡수 및 배출 등 안전성을 알아보는 단계다. 이후 임상 2상과 3상을 통해 약효 및 최적 용량 등을 검증한다. 보통 임상2상에서 평가된 자료를 바탕으로 임상3상에서 유효성 검증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전임상을 통해 약효 및 용법·용량 등에 대한 근거가 충분하고 판단되면 임상1상에서 바로 임상2·3상으로 진행해 시간을 절약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코벳 박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속하게 백신 개발에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로 이전 연구 경험을 꼽았다.

코벳 박사는 “지난 7년간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 그리고 메르스와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연구해왔다”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면서 어떻게 백신을 개발 할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유전자 서열 분석부터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까지 18개월 정도에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아직까진 일정에 따라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개발 모습. /Courtesy of U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