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아빠들 탓에 딸들만 다쳤다

‘로드 레이지’ 플로리다 남성 2명, 서로 총격

애꿎은 어린 딸들만 피격…살인미수로 체포

미국 전역에서 운전 중 분노로 인한 다툼인 ‘로드 레이지(Road Rage)’ 사건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플로리다주에서 남성 2명이 분을 참지 못하고 총격을 가했다가 서로의 어린 딸들에게 중상을 입히는 어이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Fox 35 뉴스 등 지역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잭슨빌 인근 한 도로에서 윌리엄 헤일(36)과 프랭크 앨리슨(43)이 운전 중 발생한 시비로 추격전을 벌이다 서로에게 총격을 가했다.

조지아주에 거주하는 헤일은 검은색 닷지 램 트럭을 몰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으며 앨리슨은 닛산 뮤라노 SUV를 운전하고 있었다. 경찰 리포트에 따르면 앨리슨의 차량 안에 있던 누군가가 헤일의 차량에 손가락 욕을 했고 이에 격분한 헤일은 앨리슨에게 물병을 던졌다.

잠시 후 앨리슨이 헤일의 차량에 총격을 가했고 차를 뚫고 들어온 총알은 헤일의 5살 딸의 다리에 명중됐다. 헤일은 곧바고 권총을 들어 응사했고 공교롭게도 총알은 앨리슨의 14살 딸의 폐를 관통해 중상을 입혔다.

낫소카운티 빌 리퍼 셰리프는 “용의자들은 갓길에 차를 세운 뒤 다시 격투를 벌였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이들을 제지해야 했다”면서 “두 멍청한 어른들 때문에 어린 생명 2명이 희생될 번 했다”고 말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체포된 앨리슨(왼쪽)과 헤일/Nassau County Sheriff’s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