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루스 시위] “평화시위의 모범”…체포 1명도 없어

당초 우려 무색하게 평화적 진행…경찰도 적극 협조

7일 한인타운의 중심인 둘루스 귀넷플레이스몰에서 열린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및 인종차별 철폐 시위가 시종 평화로운 분위기속에서 마무리됐다.

이날 시위는 약 1300여명이 참가했으며 오전 11시 뷰티마스터 건너편 소닉 패스트푸드점 주차장에서 집회가 시작됐다. 이날 시위에는 흑인과 함께 아시아계와 백인 등 다인종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으며 특히 아시아계 단체들은 ‘아시안스 포 블랙 라이브스(Asians for Black Lives)’라는 별도의 집회를 갖고 소수계의 단결을 과시했다.

시위대는 집회가 끝난 뒤 새털라이트 불러바드 방면으로 진출해 차도와 인도를 이용해 귀넷경찰서 중부지구대까지 약 0.8마일 구간을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당초 새털라이트 불러바드의 인도만을 이용하도록 허용했던 귀넷경찰은 방침을 바꿔 행진 구간의 교통을 통제하고 차도와 인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협조했다.

시위대는 중부지구대 앞에 도착해 다함께 무릎을 꿇고 조지 플로이드가 마지막 남긴 말인 ‘숨쉴 수 없어요(I can’t breathe)”를 함께 외쳤다. 이날 시위를 주최한 ‘얼라이언스 포 블랙 라이브스(Alliance for Black Lives)’의 드레 프랍스트 대표는 “경찰폭력에 대한 항의의 표시이자 소수계의 인권을 표현하는 상징적 퍼포먼스”라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퍼포먼스 후 다시 집결장소로 되돌아와 마무리 집회를 갖고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귀넷경찰측은 “혹시 발생할 수도 있는 충돌이나 폭력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헬기와 드론을 통해 감시체계를 갖추고 경찰력을 행진 구간 곳곳에 배치했었다”면서 “하지만 시위가 모범적으로 끝나서 다행이며 체포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위 소식에 인근 메가마트와 뷰티마스터 등은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특히 메가마트는 약탈 등을 우려해 출입문 앞에 나무 가림막을 세우기도 했다. 인근 한인 식당 등 비즈니스들은 당초 휴업을 계획했지만 평화적인 시위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대부분 문을 열었다.

귀넷경찰서 중부지구대 앞에서 무릎꿇기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있다.
새털라이트 불러바드 방면으로 진출하는 시위대.
아시아계 시위 참가자들의 모습
나무 가림막을 쌓아놓은 메가마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