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루스 시위]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동참하다니…”

세대 넘어 대거 시위 참여…아버지와 아들 함께 구호 외쳐

한인단체들은 봉사 본보기…물품 제공에 행사후 청소까지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참여할 줄 몰랐어요. 우리는 하나입니다”

7일 둘루스 인종차별 철폐시위를 주최한 공동기획자 가운데 한명인 흑인 인권운동가 타레스 존슨 박사는 이번 시위에 동참한 한인사회의 모습을 확인한뒤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흑인은 물론 백인과 아시안, 히스패닉 등 다인종들이 대거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서도 한인들의 참여율이 높아 눈길을 끌었다.

1300여명의 시위대 가운데 100명 이상은 한인 참가자들이었으며 고교생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초월해 인종차별 철폐를 외치며 소수계 인권과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한인 아버지와 아들, 딸이 함께 시위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무릎을 꿇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시위 참가자 가운데 최고령인 91세의 박상수씨는 지난 1992년 폭동 당시 약탈 피해를 당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평화시위를 강조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인들의 파워는 아시안들이 마련한 ‘아시안스 포 블랙 라이브스’ 집회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집회의 첫 연사로 나선 한인 샘 박 주하원의원(민주, 로렌스빌)은 “평화적인 시위로 우리의 주장을 확실히 알리고 투표에서 이러한 주장을 현실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날 시위에는 한인 단체들의 자원봉사도 주목을 받았다. 동남부한인외식업협회(회장 김종훈)는 집회장소 입구에 부스를 마련하고 대형 스티커와 손소독제, 캔디 등을 배포했다. 또한 조지아애틀랜타한인상의와 미주 조지아 뷰티서플라이 협회(회장 김은호), 조지아 애틀랜타 뷰티협회(회장 손영표), 조지아 한인범죄예방위원회(이사 박형권), 조지아 한인 주류협회(회장 김세기) 등은 뷰티마스터 매장 앞에서 마스크와 프로틴 바, 1회용 장갑 등을 제공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는 김기수 안보단체협의회장이 조직한 한인 자원봉사단이 시위 장소 일대를 청소했다. 김기수 회장은 “대형 봉투로 20개 이상의 쓰레기가 수거됐고 봉사자들과 셰프장(대표 장영오)이 제공한 도시락을 나눴다”고 말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박상수씨.
샘 박 의원이 연설하고 있다.
한인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
한인 청년 참가자들/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