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사악한 구세주’ 돈으로 불체자 지원

연방기금서 제외된 서류미비자에 최대 1000불 전달

논란 많은 갑부 조지 소로스가 2000만불 전액 후원

뉴욕시가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현금 지원대상에서 소외된 서류미비 이민자들을 위해 가정당 최대 1000달러를 지원한다.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16일 “서류미비 이민자 성인 1인당 400달러, 싱글맘 가정에는 800달러가 지원되며 자녀가 있는 부부에게는 1000달러가 제공된다”면서 “해당 펀드는 2000만달러의 비상지원 기금에서 충당된다”고 밝혔다.

수혜자격은 코로나19 위기로 실직했거나 경제적인 위기에 처한 서류미비 이민자 가정이며 뉴욕시가 지정한 각 지역 비영리재단이 총 2만 가구에 지원금을 전달하게 된다 .

뉴욕시에 따르면 이 비상지원 기금은 소로스 펀드매니지먼트사 회장인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자선재단 ‘열린사회재단(Open Society Foundation)’에서 전액 기탁해 조성됐다. 소로스는 ‘자본주의의 악마’, ‘사악한 구세주’ 등의 별명을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노년에 자선재단을 설립해 모국인 헝가리를 비롯해 전세계적인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다.

20세기 최고의 펀드매니저로 불리는 소로스는 지난 1992년 유명한 파운드화 투매 사건으로 ‘영국은행을 턴 사나이(The Man Who Broke the Bank of England)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1997년 IMF 사태 당시 아시아지역 환시장에서 거액을 벌어들이며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을 방문해 김대중 대통령에게 “투자하고 싶은 나라”라면서 “국내소비를 늘리라”는 조언을 하는 등 한국과는 좋은 인연을 맺고 있다.

 

조지 소로스/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Niccolò Caran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