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상연의 짧은 생각 제21호

No. 21. 센서스에 죽어도 참여 안하는 이유

미국 조지아주의 한인 인구는 과연 몇명일까요?

우선 한국 정부가 애틀랜타총영사관을 통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조사인 2017년 현재 9만795명입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연방 센서스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5만4591명입니다.

그렇다면 한국 정부의 통계에만 잡혀있는 나머지 3만6000여명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한국 외교부는 미국 센서스국도 알지 못하는 신기한 방법으로 한인 인구를 카운트할 수 있는 것일까요? 궁금하기만 합니다. 심지어 한인단체들은 조지아 한인인구를 12만명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으니 그 근거가 더 아리송합니다.

지난 2010년 센서스에서 미주 한인들의 참여율이 매우 낮았다고 합니다. 보통 흑인들, 그 중에서도 성인 남성들의 센서스 응답률은 정말 악명높을 정도로 형편없는데 한인 등 아시아계도 이에 못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뉴욕이나 LA등 대도시의 한인들은 공문서에 대한 한국인 특유의 알러지에, 먹고 살기 바쁘다는 약점까지 더해져 센서스국이 1단계로 실시하는 우편조사 반송률이 30%대 였다고 합니다.

보통 이민 신분 떄문에 센서스를 피한다는 분석이 있는데 이렇게만 봐서는 참여율 저조를 다 설명할 수 없습니다. 불체자나 도피중인 범죄자가 아닌 다음에야 센서스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반면 센서스에 꼭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치력은 바로 ‘머릿수’에서 나옵니다. 미국 정치인들이 조지아 한인 숫자를 한국 정부에서 집계한 통계대로 봐줄 리 만무합니다. 한인 인구가 10만명으로 센서스에 잡히면 5만명 때보다 2배의 힘을 갖게 됩니다. 거짓말을 해서 숫자를 부풀릴 필요는 없지만 불편하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있는 사람들을 증발시킬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어제 한인 단체들이 한인인구 총조사 위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부디 효과적인 방법으로 접근해서 한인들의 센서스 참여율을 크게 높였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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