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이지만…종신형 선고해주세요”

애틀랜타 29세 여성, 딸 앞에서 동거남 살해

살인장면 휴대폰에 녹화…법원 125년형 선고

동거하던 남자친구를 딸 앞에서 잔혹하게 살해한 애틀랜타 29세 여성에게 징역 125년형이 선고됐다.

AJC에 따르면 클레이턴 카운티 법원은 17일 악의적 살인 및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된 시에라 하프(29.여)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하프는 지난해 12월 29일 남자친구 라힘 그랜트를 자신들의 딸 앞에서 권총으로 7발이나 쏴 살해한 혐의로 지난달 22일 기소됐다.

여자친구인 하프의 집착과 이상한 행동에 불안감을 느낀 그랜트는 사건 당일 헤어지자는 통보를 하며 몰래 휴대폰으로 비디오 녹화를 시작했고, 하프의 잔혹한 범행은 이 비디오에 생생히 기록됐다.

첫번째 총격을 가한 하프는 괴로워하는 그랜트가 “물 한모금만…”, “딸을 한 번만 안게 해줘”등의 간청을 했지만 계속 총격을 가해 살해했다. 하프는 법정에서 “술에 취해서 그런 것”이라며 사죄했지만 판사는 징역 125년형을 선고했다.

특히 이날 법정에는 하프의 친모인 아드리엔 서몬드가 출석해 판사에게 “우리 딸을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해달라”고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서몬드는 “우리 가족은 시에라 하프로부터 다른 자녀가 태어나지 않도록 법원의 현명한 선택을 간청한다”면서 “우리 딸은 간교하며 평생 예의가 없고 바보같은 삶을 살아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프는 이러한 발언을 하는 어머니를 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서몬드는 딸에게 “네가 가는 곳에 언제나 혼돈과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너는 우리 가족에게 계속 상처를 입혀왔다”고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어머니 아드리엔 서몬드(왼쪽)와 딸 시에라 하프/AJ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