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우체통 없애려다 ‘딱 걸렸네”

USPS 비용절감 이유 철거…여론비난에 중단

민주당 “대선 우편투표 방해위해 잔꾀” 비난

연방 우체국(USPS)이 길거리 곳곳에 설치된 파란색 우체통을 철거하려다 주민들의 반발로 이를 중단했다.

ABC 뉴스에 따르면 USPS는 최근 전국적으로 우체통을 철거하는 작업을 벌였으며 특히 뉴욕주와 몬태나, 오레곤주 등의 지역 언론을 통해 “트럭으로 우체통을 싣고 가 우체국 뒤에 쌓아놓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방송에 따르면 주민들은 편지를 보내기 위해 인근 우체통을 찾았다가 갑자기 우체통이 사라져 당황해했고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 방해를 위해 벌이고 있는 광범위한 공작의 일환”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결국 USPS는 16일 “최근 고객들의 우려를 반영해 우체통 철거작업을 향후 90일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대선 일자인 11월3일까지는 우체통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일종의 ‘항복선언’으로 해석된다.

USPS 킴벌리 프럼 대변인은 “우편량이 줄고 있어 거의 쓰이지 않는 우체통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재조정 작업을 벌여왔다”면서 “하지만 고객들의 불만을 고려해 해당 작업을 유예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는 철거되지는 않았지만 입구에 자물쇠가 채워진 우체통 사진이 속속 게시되면서 USPS가 잔꾀를 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입구에 자물쇠가 채워진 캘리포니아 버뱅크의 한 우체통/Lisa Soryun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