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WHO, “미국과 협력 희망”

“관대함 기대”….이전까진 “다른 재원 찾겠다” 주장

세계보건기구(WH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WHO와 절연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과 글로벌 보건 협력을 지속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일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는 오랫동안 미국 정부와 국민들의 강력하고 협력적인 참여의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십 년 동안 글로벌 보건에 대한 미국 정부와 국민들의 기여와 관대함은 엄청났고, 그것은 전 세계 공중 보건에서 큰 변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협력이 계속되기 원하는 것이 WHO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의 지원 중단 계획을 언론을 통해 알았다고 전하면서 미국 관련 추가적인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WHO가 중국 편을 들고 있다면서 “우리는 오늘 WHO와 우리의 관계를 끊고 지원금을 다른 긴급한 국제 보건상 필요에 재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다른 재원을 찾겠다”고 맞받아치던 WHO가 이처럼 자세를 낮춘 것은 WHO 예산에서 미국의 분담금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WHO의 2018∼2019년도 예산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의무 분담금은 2억3691만달러로, 전 세계 분담액의 22%에 달한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축구나 자동차 경주 등 스포츠 경기를 재개하는 데 대해 WHO가 위험 평가를 조언하고 있지만 진행 방법은 주최 측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대응 기간 항생제 및 항균제를 사람과 동물에 과도하게 사용하고 있다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최근 미국에서 흑인 사망 사건으로 시위가 잇따르는 데 대해 밀접 접촉은 코로나19를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최근 중남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아직 정점에 도달했다고 믿지 않으며 현재로서는 그게 언제가 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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