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 봐서 도와주세요”

LG와의 ‘배터리 분쟁’ 패소에 결국 바이든에 개입 요청

조지아 배터리 공장 건설 언급하며 ITC 결정 번복 요구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개입을 요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 SK이노베이션이 지난주 바이든 행정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이 서류에는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 명령을 내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이 조지아주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약 3조 원을 투자해 연간 43만대 분량(21.5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이 완성되면 2025년까지 추가로 34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 SK이노베이션 측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이 바이든 행정부의 개입을 요청한 것은 행정기관인 ITC의 결정은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ITC 결정에 대해 정책적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앞서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WSJ는 SK이노베이션이 백악관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했지만, SK이노베이션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백악관에 자료를 제출한 것이 아니라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서류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LG 측도 지난주 USTR에 ITC의 결정이 번복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LG 측은 전기차용 배터리로 활용되는 2차전지 기술과 관련, SK이노베이션이 자사 인력을 빼가고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ITC에 조사를 신청했다.

불공정 무역 행위를 조사하고 규제하는 미 행정부 소속의 준사법기관인 ITC는 지난해 2월 예비 심결에서 LG 측 손을 들어준 데 이어 최종 심결에서도 같은 결론을 내렸다.

전면 건물이 거의 완공된 SK배터리 아메리카 조지아공장/전경/© Atlanta K Media 무단전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