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현대·애플 논의 완전 결렬은 아냐”

로이터 통신 “논의 중단, 현대차 내부 반발 컸다”

현대차와 애플간 자유주행 전기차 제조에 대한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라고 경제전문매체 CNBC가 8일 보도했다.

CNBC는 현대차가 이날 공시를 통해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해 애플과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CNBC는 최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차 조립 공장에서 애플 브랜드의 자율주행 전기차를 제조하기 위한 계약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애플은 비밀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다이와증권의 정성엽 애널리스트는 CNBC의 ‘스트리트 사인 아시아’에 출연, “현대의 관점과 기아의 관점에서 약간의 이해 상충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들은 단순히 애플의 하청업체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대차가 공시에서 여러 회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한 것처럼 양측이 나중에 거래를 재검토하는 것이 여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무도 이것이 끝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일시적 중단”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차 내부에서 애플카 위탁제조업체가 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컸다고 8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12월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최초 보도한 매체다.

로이터는 애플과 현대차가 2018년부터 협력을 논의했으나 현대차가 외부 업체와의 협력을 꺼리는 바람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8일 각각 개별 공시를 통해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달 8일 한 매체가 애플이 애플카 출시를 위해 현대차그룹에 협력을 제안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한지 1개월 만이다.

케빈 유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거래에 그다지 만족해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그들은 애플의 공급업체나 제조사로만 취급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분석했다.

KMMG 기아차 조지아 공장/k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