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수업 전국 확산…어번대는 온라인 강의 전면중단

100% 강의실서 수업 결정…초중고도 속속 대면수업 재개 합의

1년 가까이 중단에 부작용 속출…바이든도 “학교 다시 문열 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1년 가까이 중단된 학교 대면수업 재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7일 AP통신에 따르면 앨라배마주 어번대학교는 이날 모든 온라인 강의 옵션을 종료하고 모든 강의를 대면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강의를 전면 중단하고 100% 대면강의로 복귀한 것은 어번대가 처음이다.

프레드 캄 대학 의료원장은 “코로나19 확산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했을 때 이제는 강의실을 다시 열어도 안전하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초중고교에서도 대면수업 재개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카고시와 시카고교원노조(CTU)는 대면수업의 단계적 재개에 잠정 합의했다.

시카고 교육구는 학생이 34만명에 달해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크다. 대면수업 재개를 두고 지방정부와 교원노조가 충돌한 대표적 곳이기도 하다.

로리 라이트풋 시장 등 시정부 측은 학생 다수를 차지하는 흑인과 라틴계 학생을 비롯해 원격수업으론 제대로 교육받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대면수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원노조는 안전을 강조하며 라이트풋 시장이 교사와 학생,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위험에 내몬다고 반발해왔다.

노조 측은 흑인과 라티노 가구 약 60%가 대면수업이 재개된 이후에도 자녀에게 원격수업을 받게 하겠다고 한 조사 결과를 내세우며 라이트풋 시장이 이런 여론은 무시하고 대면수업 선호도가 높은 백인가구만 의식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합의에 따르면 특수교육 대상자와 유치원생(pre-K)은 11일 학교로 돌아간다. 초등학생인 K-5학년까지는 내달 1일, 중학생 격인 K-6학년에서 K-8학년까지는 내달 8일 대면수업을 재개한다. 고등학생은 재개일이 정해지지 않아 별도 공지 시까지 원격수업을 계속한다.

8일 대면수업을 위해 출근해야 하는 교직원 2000명과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큰 지역에 사는 교직원에게 이번 주부터 백신을 접종한다는 내용도 합의에 담겼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교육당국과 교원노조가 대면수업 재개조건에 합의했다. 양측은 지역 내 코로나19 양성판정률이 2~4.9%로 확산세가 누그러지면 학교를 다시 열자고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모든 교직원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면 양성률이 5~8%여도 학교를 열기로 했다. 학생 수 5만4000천명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대면수업 재개 여론이 높아져왔다.

메릴랜드주는 내달 1일, 버지니아주는 내달 15일 대면수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는 대면수업 중단이 1년 가까이 지속하며 교육격차가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들이 지난달 26일 방역수칙만 잘 지키면 학교가 다른 곳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미국의사협회 저널(JAMA)에 실으면서 대면수업을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더 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방송된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올여름까지 집단면역을 이루긴 어렵다고 그간의 낙관론을 거둬들이면서도 “학교가 안전하게 다시 문을 열어야 할 때”라고 대면수업 재개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10일에 CDC가 등교재개 지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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