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만?…숫자 10개로 간추린 미국 대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그로 인한 전 세계적 경제 불황 속에 치뤄진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10가지 숫자로 이번 미 대선을 설명해본다.

◇ 6500만 : 코로나19 사태로 유권자의 절반에 가까운 6500만명의 미국인이 우편 투표로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에 대선 승자를 가리는 데 이전 선거보다 시간이 더욱 오래 걸렸다는 평가다.

◇ 18% : 러스트 벨트와 선벨트에 이르기까지 바이든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다. 조사에 따르면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와 선벨트인 애리조나 교외 지역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해야 한다며 투표에 열을 올렸다. 그 결과, 이들 지역의 투표율은 18% 가량 증가했다. 반면 공화당 지지 지역들은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 400만 : 미국에서는 이번 대선 승자를 예측하기 위해 투표 이후 3일 동안 출구조사 등을 통해 투표 수를 실시간 업데이트 했지만, 바이든 당선인은 조사보다 400만 표 이상 득표해 승리를 거머쥐었다.

◇ 58% :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백인 남성 유권자의 비율이다. 에디슨 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6년보다 4%포인트(p) 낮아진 수치다.

◇ 200만 :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카운티에서 200만 표 이상을 얻었다. 이들 지역 유권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코로나19 였지만, 주민 10만명당 70명 이상이 사망한 카운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율은 바이든 당선인보다 높았다.

◇ 42-7 : 바이든 당선인은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휩쓴 42개 카운티에서 승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선거 유세를 펼쳤던 곳이자 공화당의 오랜 텃밭인 미시간주 켄트 카운티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했었던 7개 카운티만 가져왔다.

◇ 7 :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텃밭인 마이애미주 데이드 카운티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7%p 차로 따돌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마이애미주의 라틴계 유권자들과 쿠바계 미국인과 베네수엘라계 미국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92/70 :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각 주에서 얻은 가장 높은 득표율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민주당 텃밭인 워싱턴에서 92%의 득표율을 얻어 승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1964년 이후 한 번도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승리를 주지 않은 와이오밍주에서 70%의 득표율을 얻었다.

◇ 2 : 트럼프 대통령은 역대 대선 중 두번째로 득표를 많이 받은 대통령이다. 1위는 바이든 당선인으로, 그는 이번 선거에서 미 대선 역사상 처음으로 7000만 표 이상 득표한 후보가 됐다. 2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체에서 진행한 인기투표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한 횟수이기도 하다.

◇ 0 :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한 횟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은 현재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는 ‘부정’이라며 법적 대응에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