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달러 굴리는 공룡 증권사 탄생

찰스슈왑, TD아메리트레이드 260억불에 인수

미국 대형 증권사 찰스슈왑이 경쟁사 TD아메리트레이드를 260억달러(약30조6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했다. 양사의 운용자산은 5조달러(약5861조원)에 달한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인수합병(M&A) 과정에서 TD아메리트레이드 주주들은 1주당 찰스슈왑 주식 1.0837주를 받게 된다. 이번 거래는 TD 아메리트레이드를 주당 52.23달러에 인수하는 것이다.

TD아메리트레이드 주가는 이 소식에 25일 오전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전 거래일 대비 7.6% 급등, 51.80달러까지 올랐다. CNBC가 이번 합병 소식을 처음 보도한 지난 20일 이후 TD아메리트레이드는 25% 급등했다. 같은 기간 찰스슈왑 주가는 1.4% 올랐다. CNBC에 따르면 합병된 회사는 찰스슈왑의 왈트 베팅거 최고경영자(CEO)가 이끌고 내년 하반기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찰스슈왑 주주들의 합병회사 보유 지분율은 69%, TD아메리트레이드 지분율은 18%다. 나머지 13%는 TD아메리트레이드의 최대 주주인 토론토도미니엄은행(TD)은행에게 돌아간다. TD은행은 이번 합병이 마무리된 이후 8개월 동안 지분을 매도하기 않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M&A는 민첩한 스타트업 증권사들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없애며 점유율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는 업계 환경을 잘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찰스슈왑은 지난달 미국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수수료를 없애며 스타트업과 경쟁을 시작했다. 이후 피델리티투자, E트레이드파이낸셜그룹, TD 아메리트레이드도 수수료를 없애는 조치를 취했다. 찰스슈왑은 TD아메리트레이드를 인수하면서 이러한 거래 수수료 전쟁에서 다소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규제 당국의 고강도 조사와 승인을 받아야하는 절차가 남았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