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면’ 받을 칠면조 이름은?

호텔 객실에 머물고 있는 브레드와 버터. /White House

올해 추수감사절 후보는 ‘브레드’, ‘버터’

24일 워싱턴DC 윌라드 호텔 객실 도착

백악관이 25일 올해 추수감사절 ‘칠면조 사면’ 타이틀을 거머쥘 후보들을 공개했다. 이름은 브레드(Bread)와 버터(Butter)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칠면조 한 쌍은 지난 24일 워싱턴DC에 있는 윌라드 호텔에 도착해 객실에 머물고 있다. 추수감사절에는 많은 칠면조가 식탁에 오르지만 백악관 전통에 따라 이 칠면조들은 앞으로 저녁 식사 거리가 되는 일을 피하게 됐다.

‘칠면조 사면’ 전통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시절 비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링컨 전 대통령의 아들이 백악관 선물로 받은 칠면조를 무척 좋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여러 행정부에서 농담처럼 이어졌고, 1989년 조지 H.W. 부시 1기 정부 때 공식으로 칠면조 사면을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해 칠면조 피스(Peas)와 캐롯츠(Carrots)를 사면했다. 공식 사면 타이틀은 피스에게 부여됐다. 카메라 앞에서 한껏 꾸며졌던 두 칠면조는 이후 남은 생을 보낼 버지니아 공대 농업교육 시설 고블러 레스트(Gobbler’s Rest)로 보내졌다.

당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난 행보를 조사하려는 민주당을 향해 정치적 메시지를 쏟아내기도 했다. 그는 “난 피스와 캐롯츠에게 대통령 사면을 받았음에도 민주당이 소환장을 발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줬다”며 “그들의 사면이 제9 순회항소법원의 판결에 따라 금지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 열정’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상태에서도 매년 백악관 전통을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면에 대한 강한 열의를 보이는 그는 탄핵되거나 기소될 경우, 스스로 ‘셀프 사면’을 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었다.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수많은 법학자가 말했듯이, 난 나 자신도 사면할 수 있는 절대적 권한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가 잘못한 게 없다면 왜 그렇게 하겠느냐”고 적었다.

특히 올해 칠면조 사면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자문역이었던 로저 스톤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하원 조사를 방해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대통령이 그를 사면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