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디포 불매운동 중단하라”

조지아주 민주-공화당 오랜만에 ‘한목소리’

창업자 버니 마커스 트럼프 지원이 도화선

홈디포 창업자 가운데 한명인 조지아주 억만장자 버니 마커스가 최근 자신의 남은 재산 대부분을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하자 홈디포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보이콧 홈디포(#boycotthomedepot)’라는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으며 일부 단체는 실제 홈디포 매장 앞에서 불매 캠페인을 벌이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지아주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인사들까지 나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엘레나 페어런트 주상원의원(애틀랜타, 민주)은 8일 트위터를 통해 “홈디포의 또다른 창업자인 아서 블랭크 애틀랜타 팰컨스 구단주는 민주당 지지자이며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캠페인에 거액을 기부했다”면서 “홈디포 불매운동을 벌이기 앞서 리서치를 해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 주지사 후보 민주당 경선에 출마했던 스테이시 에반스도 트위터를 통해 “모든 문제를 정치로만 보면 안된다. 수천명의 조지아 주민들이 홈디포에서 일하고 있으며 수많은 커뮤니티 단체들이 홈디포의 지원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매운동의 ‘장본인’인 트럼프 대통령은 9일밤 트위터를 통해 “위대한 애국자이자 자선가인 버니 마커스가 90세의 나이에 급진적인 좌파 민주당원들에게 공격을 받고 있다”면서 “나처럼 인기있는 대통령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훌륭한 홈디포 매장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그들은 악의적이고 광기에 가득찬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홈디포 창업 당시의 버니 마커스(왼쪽)와 아서 블랭크. /corporate.homedep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