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눌룰루시 2월3일 ‘이승만의 날’ 선포

하와이 주도 시의회 지난 17일 결의안 발표

일본계 여성 시의원 2명이 공동발의해 눈길

호눌룰루 정착 일자인 1913년 2월3일 기념

미국 하와이주 호눌룰루시가 이승만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오는 2월 3일을 ‘이승만의 날(Syngman Rhee Day)’로 선포했다.

호눌룰루시 및 카운티 의회는 지난 17일 이같은 내용의 결의안(Resolution No. 20-7)을 통과시키고 오는 3일 시 전역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번 결의안은 일본계 여성 시의원인 캐롤 후쿠나가와 앤 고바야시가 공동 발의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호눌룰루시 및 카운티 시의원은 모두 9명이며 일본계는 3명, 한국계는 한 명도 없다.

결의안에 따르면 이승만 박사는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물이다. 그는 졸업후 1910년 한국으로 돌아가 일본이 한국을 강제합병하는 것을 목격하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와 1913년 2월3일 호눌룰루에 정착해 하와이 감리교 선교회의 한인기숙학교 교장을 맡았다.

이어 하와이에서 ‘태평양잡지(Korean Pacific Magazine)’을 발행하고 한인 YMCA를 조직했으며 한인여성신학교도 설립했다. 이후 누아누 YMCA를 창립하고 한인기독인협회와 한인기독교회를 설립했다.

이후 1919년 상해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에 선임됐으며 1939년 워싱턴DC로 활동지역을 옮겨 독립운동을 이어갔으며 1948년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하야한 후 다시 1960년 4월27일 하와이로 이주해 1965년 7월19일 향년 90세로 서거할때까지 거주했다.

시의회는 “이 박사의 지칠줄 모르는 한국 국민에 대한 사랑과 호눌룰루시 및 카운티의 커뮤니티에 미친 뿌리깊은 영향을 기념해 2020년 2월3일을 이승만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호눌룰루시의 결의안.
1962년 하와이에서 말년을 보내던 이승만 전 대통령 부부의 모습./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