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갱이라고 불려도 괜찮습니다”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  18일 ‘2020 신년회’ 개최

‘오늘의 한반도, 내일의 한국’ 주제 평화통일 강연회

남태현 교수 “변화 불가피, 미래 향한 새 담론 필요”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회장 김형률)가 지난 18일 오후 4시30분 둘루스 KTN볼룸에서 2020 신년회 및 평화통일 강연회를 개최했다.

국민의례를 시작된 이날 행사에서 김형률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나폴레옹의 말처럼 희망이라는 무기를 갖고 힘차게 시작하는 새해를 맞이하기 바란다”면서 “지난 9월 출범한 제19기 민주평통은 올해도 소통과 화합을 모토로 기존 사업 외에 북한 결핵 어린이 돕기 골프대회, 차세대 한국 DMZ 방문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총영사는 축사를 통해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사명감을 갖고 조국의 평화통일 정착은 물론 동포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해 달라”면서 “특히 차세대 사업에도 관심을 갖는 한편 올해 실시되는 미국과 한국 선거에도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김영준 총영사가 정원탁 부회장과 박유정 부간사에게 민주평통 의장인 문재인 대통령의 표창장을 전달하는 수여식이 함께 열렸다.

이어 조선희 선거영사가 참석자들에게 재외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 영사는 “30만명 이상이 거주하는 미 동남부에서 10만명 가량이 재외선거권을 갖고 있는 유권자로 추정된다”면서 “현재 2000명 남짓 유권자 등록을 마쳤는데 최소한 유권자의 10%인 1만명이 등록할 수 있도록 주변에 꼭 홍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2부 평화통일 강연회에서는 남태현 솔즈베리대학교 교수(정치학과)가 ‘오늘의 한반도, 내일의 한국’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쳤다. 남 교수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과 장래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3가지 문장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바로 변화는 불가피하고, 실용적 대응이 필요하며, 새로운 담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북한이 이미 핵 보유국이 됐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김정은 위윈장은 자본주의식 시장 개방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한국을 돌아보면 과거에 사로잡힌 정치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태극기 부대의 예를 들었다.

남 교수는 “미중 긴장관계 등 현재의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과 남북한의 현실을 고려할 때 현상유지는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 “경제번영과 외교독립 확보, 역사적 정통성 등을 목표로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교수가 이를 위해 제안한 실용적 대응은 가능한 남북교류를 확대하고,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극단적인 정치 지형을 바꿔 다양성의 스펙트럼을 가진 정치체계를 확보하는 한편, 한국군대를 해군과 공군 위주로 재편하는 방안 등이다. 남 교수는 “사견이지만 이를 위해 의원내각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특히 미주 한인들에게 과거에 얽매인 사고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그는 “태극기 부대는 자신들과 방향이 다른 모든 대상들, 심지어 조선일보와 황교안 대표까지도 빨갱이라고 몰아붙이며 공격한다”면서 “빨갱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구시대의 담론에서 탈피하려면 빨갱이라고 불려도 괜찮다고 생각하라”고 강조했다.

 

김영준 총영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김영준 총영사가 정원탁 부회장에게 표창장을 전달하고 있다.
박유정 부간사가 표창장을 받고 있따.
표창장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선희 영사가 재외선거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남태현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김형휼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배너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민주평통 자문위원들
재외선거 참여를 다짐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