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렌터카에 1살 손녀 태워 반납

플로리다서 실수로 주차장에 놓고 집에 돌아와

‘찜통 더위’ 속 직원이 발견…할아버지 형사처벌

플로리다의 한 할아버지가 렌터카를 반납하면서 뒷자리에 앉은 1살짜리 손녀를 데리고 나오는 것을 실수로 잊어 형사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해다.

플로리다주 볼루시아카운티 셰리프국은 데이토나비치 국제공항의 허츠 렌터카 직원들이 지난 11일 데이비드 타우너(62)가 주차장에 반납한 차량 안에서 45분 만에 아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아기는 외부 온도가 화씨 80도에 달하는 ‘찜통 더위’에 차 안에 갇혀 있다 구출됐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기는 겁에 질린 채 마른 눈물로 얼룩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아기는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호흡도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아기를 발견한 뒤 타운너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신 전화를 받은 아기의 어머니는 ” 공항에서 렌터카를 반납한 아버지를 픽업했는데 아버지는 아기가 집에 있다고 했다가 뒤늦게 차량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함께 렌터카 회사로 달려가며 911에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911 요원은 어머니에게 아기가 안전하다고 확인해주며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렌터카 업체로 오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타우너가 크게 후회하고 있었으며 조사에 협조적이었다고 밝혔다.

결국 타우너는 어린이 방임 혐의로 기소됐고 경찰은 플로리다주 아동가족부에 사건을 이첩했다.

한편 어린이를 구출한 허츠 렌터카 직원들은 카운티 마이크 치트우드 셰리프가 수여하는 시민상을 받았다.

이상연 대표기자

체포된 데이비드 타우너/ Volusia County Sheriff’s Office
아기 구출 장면/ Volusia County Sheriff’s Office
아기 구출 장면/ Volusia County Sheriff’s Offi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