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여성 ‘여성 참정권 100주년 축하 100인’ 선정

여류소설가 이매자씨, 가족과 본인의 투표 이야기 동영상 제작

미셸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100명이 여성투표 중요성 강조

미국을 대표하는 각 분야 여성 100명이 미국 여성들의 투표권획득 100주년을기념하는 축사 동영상 제작자로 선발된 가운데 시애틀 한인 여성이 이곳에 포함돼 화제다.

주인공은 재미 여류소설가로 몇 년 전 시애틀에 이주해 살고 있는 이매자씨(사진)이다. 이씨는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유교적 전통에 얽매여 살았던 한국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The Voices of Heaven>(하늘의 목소리)를 쓴 소설가이다.

이씨는 미국 정부가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준 것이 올해로 100주년인데다 8월이 이를 기념하는 달이어서 제작된 ‘퍼스트우먼보터’(firstwomanvoter)라는 동영상의 주인공으로 선발됐다.

미셸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부인이나 여성 장관, 여성총장, 여성 언론인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여성 100명이 주인공으로 뽑혀 자신이나 가족의 첫번째 투표 이야기를 들려주는 1분짜리 동영상을 각각 제작했다.

이들의 동영상은 인터넷(https://www.firstwomanvoter.com)에서모두 볼 수 있다.

이씨는여류 소설가로서 동영상 제작자로 선발됐으며, 한인으로서는 이씨 외에 코메디어인인 마가렛 조씨도 뽑혔다.

이씨는이번 동영상에서 “내가 태어난 한국에선 UN의 지원아래 1948년 최초의 민주주의 선거가 실시됐지만 내 어머니와 할머니는 결국 투표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나는 유학을 온 뒤 남편을 만나 1975년 미국 시민권을 딴 뒤 이듬해 처음으로 투표를 했다”고 소개했다.

이씨의 동영상은 온라인( https://www.firstwomanvoter.com/educationandarts/maijarheedevine)에서볼 수 있다.

이씨의 자전적 소설 <The Voices of Heaven>(하늘의 목소리)는 지난 2014년 출간돼 미국에서 4개의 상을 휩쓸기도 했다.

1943년 변호사의 집안에서 태어났던 이씨는 남녀 쌍둥이일 경우 여자 아이를 애가 없는 남의 집으로 입양 보내던 당시 풍습에 따라 트럭운전사의 집안에 입양됐다.

부부금실이 유달리 좋았지만 아들을 낳지 못해 첩을 들여와 한 집에서 살아야 했던 당시 양부모, 입양된 사실도 모른 채 살다가 5살 때 아버지가 첩을 두면서 “네가 딸로 태어나서 이런 불행이 왔다”는 동네 사람들의 핀잔, 첩의 아들로 태어나서 결혼도 하기 힘들었던 남동생 이야기 등을 담았다.

이씨는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대에서 영문학 석사를 마쳤으며 소설과 시 등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시애틀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