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뉴스] “살아남자”…식당들 ‘코로나 겨울’ 생존법

뉴욕 식당 속속 가건물 세우고 다른 고객과 접촉 차단

주말엔 일찍 예약해야 자리 잡아…’추운 겨울’은 여전

지난달 14일 뉴욕주가 뉴욕시 식당과 술집의 실내 영업을 전면 중단하자 사실상 외식이 어려워진 것처럼 여겨졌다.

비록 야외 테이블에서 외식을 즐길 수는 있지만, 추운 겨울 날씨를 고려하면 배달이나 테이크아웃 말고는 식당을 이용할 길이 막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옥상에 ‘비닐 오두막’을 설치하고 실내 같은 아웃도어 다이닝 제공하는 뉴욕의 한 식당 [뉴욕=연합뉴스]

그러나 이런 예상과 달리 식당을 찾는 뉴요커들의 발길이 끊기지는 않았다.

대다수 레스토랑과 바가 매서운 겨울바람을 피할 수 있는 ‘야외인 듯 실내 같은’ 특별한 식사 공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8일 맨해튼 어퍼이스트의 한 레스토랑은 가게 앞 도롯가에 가건물을 세워놓고 그 안에서 음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런 형태의 가건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대부분의 뉴욕 식당이 도입한 것이지만, 테이블 사이에 벽을 세워 다른 고객과의 접촉을 차단했다는 차이가 있다.

가건물 내 테이블 사이를 벽으로 막고 히터를 설치한 뉴욕 맨해튼의 한 식당 [뉴욕=연합뉴스]

고객으로서는 그 안으로 들어가 커튼을 치고 히터를 작동하면 다소 손이 시리기는 하지만 벌벌 떨지 않으면서 외식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겨울 추위와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독채 형태의 아웃도어 식사 공간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시내 곳곳에서 목격된다.

맨해튼 남쪽의 한 부두에는 건물 옥상에 28채의 비닐 오두막을 세워놓고 식사와 주류를 서비스하는 업소가 있다.

‘비닐 이글루’에서 야외 식사를 할 수 있는 맨해튼의 한 식당 [뉴욕=연합뉴스]

다른 고객과 섞일 일이 없는 데다 문을 닫으면 외풍이 완전히 차단돼 실내에서 식사하는 것과 전혀 차이가 없다. 매번 소독과 청소를 하고, 모바일로만 주문을 받으며, 식사는 일회용기에 담겨 나온다.

이처럼 추위와 감염 위험을 거의 차단한 덕분에 주말에는 일찍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를 잡기 어려울 정도다.

‘야외 버블’에서 식사를 하고 컬링도 즐길 수 있는 맨해튼의 한 카페 [뉴욕=연합뉴스]

이 밖에 시내 곳곳에는 야외 테이블 주위를 이글루 또는 거품(버블) 모양의 비닐 구조물로 감싸 따뜻하고 안전한 식사 공간을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 인근 한 식당은 가게 앞에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이 쓰는 전통 천막 ‘유르트’를 여러 채 세워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뉴욕을 포함한 미국의 식당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가 8일 발표한 작년 12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14만 개 줄어 8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레스토랑을 포함한 접객업 부문에서 해고가 가장 많았다고 노동부는 밝혔다.

맨해튼 한인타운의 식당가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