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간 미용실, 결국 문 닫는다

업주 “살해 협박 시달려”…기부계좌 통해 ‘돈방석’

낸시 펠로시 연방 하원의장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미용실을 이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를 폭로한 미용실 주인이 결국 업소 문을 닫기로 했다.

9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미용실 ‘e살롱’의 주인인 에리카 키어스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메일과 텍스트 메시지로 살해 위협을 연이어 받고 있다”면서 “더 이상 영업을 할 수 없어 폐업을 결정했다”고 공개했다.

한편 온라인 기부 계정인 ‘고 펀드 미'(GoFundMe)에는 키어스를 돕기 위한 기부 계정이 개설돼 지난 6일 동안 31만9000달러의 기부금이 몰렸다.

기부 계정은 키어스의 친구가 개설한 것이다. 이 친구는 키어스를 “두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이라고 소개하고, 논란이 불거진 뒤 키어스와 그의 가족이 협박과 폭력에 시달리느라 미용실 문을 닫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야 할 처지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지금까지 기부에는 9000여명이 동참해 목표 금액인 30만 달러를 이미 채웠다.

키어스는 계정에 띄운 편지에서 “제가 알지도 못하는 분들로부터 쏟아지는 친절과 공감, 관대함을 받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를 미국인으로 묶어주는 보편적인 것들이 정치나 이념보다 훨씬 의미 있고 오래 지속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미용실에는 지난달 31일 펠로시 하원의장이 찾아와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했는데, 당국의 방역 지침에 따라 영업이 중단된 와중인 데다 마스크를 하지 않은 채로 돌아다녔던 장면이 지난 1일 공개돼 빈축을 샀다.

펠로시 의장은 미용실 측이 파놓은 “함정”이었다고 주장했으나 비난 여론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에리카 키어스/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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