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트럼프 트윗에 ‘조작’ 딱지

CNN 동영상 변조해 “가짜 뉴스가 문제”

아기들의 인종 뛰어넘은 우정 다룬 영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CNN의 동영상을 변조해 “미국이 문제가 아니라 가짜 뉴스가 문제”라는 트윗을 올리자 트위터가 곧바로 ‘조작된 미디어(Manipulated Media)’라는 레이블을 붙여 트럼프 지지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트위터에는 이날 오후 8시40분경 CNN이 지난해 9월 보도한 뉴스 동영상을 변조해 ‘공포에 빠진 유아가 인종차별 주의자 아기를 피해 도망가고 있다’는 트윗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은 원래 CNN이 흑인 아기와 백인 아기의 우정을 다룬 것으로 ABC방송의 아침 프로그램인 GMA(굿모닝 아메리카)가 18일 다시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트위터는 이 동영상의 제목을 바꿔 마치 CNN이 존재하지도 않는 인종차별을 허위로 보도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 뒤 “가짜 뉴스가 미국의 진짜 문제”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트윗이 게재되자 트위터는 곧바로 조작된 미디어라는 딱지와 함께 링크를 통해 해당 트윗이 허위라는 사실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트위터의 이같은 조치가 알려지자 트럼프 재선캠프의 수장인 브래드 파스칼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봐 트위터, 문닫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Hey, Twitter. Your days are numbered)”라는 협박성 트윗을 올렸고 트럼프 지지자들도 CNN과 트위터를 싸잡아 비난하는 트윗을 게재하고 있다.

반면 반 트럼프 진영은 “트럼프 지지 미디어인 폭스뉴스의 18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50% 대 38%로 트럼프를 압도하는 결과가 나오자 다급한 트럼프 진영이 모든 뉴스미디어를 가짜뉴스로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다른 트위터 이용자들은 “유아(Toddler)의 철자까지 틀린 것을 보면 트럼프 캠프가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라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