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레이보이 스캔들 막아준 친구 사임

‘타블로이드의 제왕’ 아메리칸 미디어 데이비드 페커 회장

성추문 봉쇄 위해 ‘입막음’ 관여…베이조스 불륜도 터뜨려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발행인이자 이 신문의 모기업인 아메리칸 미디어(AMI)의 데이비드 페커(68) 회장이 지난 21일 사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유에스 위클리, 스타 앤 오케이 등 명사 관련 가십 잡지 등을 보유한 AMI가 물류기업 액셀러레이트 360(Acclerate 360 LLC)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페커 회장이 물러나게 됐다.

새 회사 이름은 ‘A360 미디어’로 결정됐고, 크리스 스카디노 AMI 부사장이 합병 회사를 이끌게 됐다.

이번 사안을 잘 아는 한 인사는 “페커가 사실상 퇴출됐다”면서 “합병 회사에서 고문으로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1999년부터 20여년간 아메리칸 미디어의 CEO를 맡아온 회사를 키워온 페커 회장은 언론의 관련 코멘트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와 플레이보이 모델간 성추문을 막으려는 ‘입막음 협상’에 관여해 입길에 올랐다.

검찰 수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페커 회장이 자신의 매체를 이용해 기삿거리를 독점 구입하고는 보도하지 않는 ‘캐치 킬'(catch and kill)을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수사 협조와 관련 정보 일체를 제공한다는 조건으로 불기소됐다.

내셔널 인콰이어러는 지난해에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불륜 증거들을 여과 없이 보도해 또다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물러난 데이비드 페커 아메리칸 미디어 회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