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애인 두둔 논란

성범죄 공범 맥스웰…브리핑서 “그녀가 잘 있길 바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성년 성범죄 공범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미성년 성범죄를 공모한 혐의로 구속된 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58)에 대해 “그녀가 잘 있길 바란다”고 21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브리핑 도중 맥스웰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여러 해에 걸쳐, 특히 내가 (플로리다) 팜비치에 살 때 그녀를 많이 만났다”면서 “그들(엡스타인과 맥스웰)은 팜비치에 살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해서는 “그 상황에 대해 모른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그러면서도 “어떻든 간에 그녀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맥스웰은 1994∼1997년 엡스타인의 미성년 성범죄를 조력한 혐의로 지난 2일 체포돼 뉴욕의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에 구금됐다.

그는 엡스타인을 위해 미성년 소녀들을 모집한 것을 포함해 성범죄 공모와 위증 등 6개 혐의로 뉴욕 남부지검에 의해 기소됐다.

앞서 엡스타인은 지난해 7월 체포돼 기소됐지만 한 달 뒤 수감 중이던 교도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맥스웰이 영국 사교계 유명인사인 까닭에 영국 언론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주목했다.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맥스웰 사건에 ‘충격적으로 개입’했다”고 평가했다. 맥스웰은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된다며 지난 10일 보석을 신청했다.

뉴욕 법정에서 공개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왼쪽)과 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의 사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