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진 찍으려고 최루탄 쏘다니…”

바이든 민주 후보, 백악관 시위대 강제해산 맹비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1일 워싱턴DC에서 경찰이 백악관 인근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킨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 한 장을 찍으려고 평화로운 시위자들에게 최루탄과 고무탄을 쐈다”며 “그는 미국 국민을 상대로 미군을 이용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미국의 영혼을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그를 꺾어야 한다”며 “대신 우리 모두가 함께해야 이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경찰에 대한 시위대의 공격은 테러 행위”라며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촉발된 미국 내 폭력시위 진압에 군대를 동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경찰은 백악관 코앞까지 밀려든 시위대를 최루탄과 고무탄을 쏴서 해산시켰다. 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건너편의 세인트존스 교회로 이동할 동선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어 보이며 사진촬영을 했다. 그는 “우리는 위대한 나라를 갖고 있다. 그게 내 생각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국가”라고 말한 뒤 다시 걸어서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미국 4대 대통령인 제임스 메디슨 이래 모든 대통령이 최소 한 차례 이상 예배에 참석해 ‘대통령의 교회’라 불리는 이곳은 전날 밤 시위에서 불길에 휩싸인 곳이기도 하다. 그가 왜 이 교회를 찾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시위로 피해를 입은 장소를 찾음으로써 법질서 수호 의지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 대국민 연설 뒤,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를 방문해 교회를 둘러본 뒤 성경을 들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