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부활절까지 경제활동 원상태 바란다”

3주도 채 안남아…”봉쇄는 과한 조치”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멈춰 있는 나라의 경제 활동을 부활절 전까지 원래 상태로 되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폭스뉴스와의 화상 타운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폐쇄 조치를 논의하던 중 “(기업들이) 부활전 전까지 다시 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 주당국이 외출 금지 또는 비필수 사업장 폐쇄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부활절인 4월12일까지는 채 3주가 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사람들이 다시 직장에 복귀하게 허용해 경제를 “다시 열고 싶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 왔다. 이날도 “더 빨리 돌아갈수록 더 좋다”며 미국은 사업과 거래가 중단된 현 상황을 계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동의한다. 우리나라는 폐쇄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나는 치료법이 문제 그 자체보다 나빠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이런 식이면 한 나라를 파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봉쇄’는 과한 조치라는 의견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독감으로 수천명의 사람들이 사망하지만 나라를 닫진 않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그렇다고 자동차 제조업체를 불러서 ‘차를 그만 만들라’고 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코로나19를 자동차 사고나 독감에 비교했다고 비판했다.

안토니 파우치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주 코로나19를 교통사고에 비교하는 건 ‘잘못된 동등성’이고 이 바이러스는 독감보다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었다.

올해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강한 경제와 낮은 실업률을 자신의 업적으로 자랑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우려 및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주 정부의 봉쇄 조치로 최근 미 증시는 급락하고 실업률도 상승했다고 CNBC는 전했다.

폭스뉴스의 화상 타운홀 모습.